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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3일 금요일

GOTHAM 50년산 손목시계 수리작업






오늘 소개해드릴 시계는

고담왓치 입니다.

50년대 시계로

사람나이로 할아버지인 시계네요

음.. 나름 스위스시계고.. 당시 시계품질을 생각한다면

싼가격은 아니엇을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용으로 무브먼트를 노리고 샀는데

상태를 보고나서

[ 응? 이거.. 복원 가능할것같은데? ]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복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구요 그냥 취미입니다.

우선 전체적인 외관이 형편없습니다.

야광도 색이 바랬고.. 때도 많고 당연히 돌아가지도 않구요

유리도 깨졌습니다.



---------------------- ▼수리 과정----------------------



케이스백 안쪽에 패를라쥐 문양으로 장식이 되어있습니다.

나름 고가라는 증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무브먼트 사진입니다.

지저분하죠.. 

그런데 주얼이 보이질 않네요

이 무브를 사용하는 시계는

보통 중간에 구멍 세개에 루비가 박히는데

이건 없어요.

또 색깔이 묘합니다.

은색 도금을 해놨어요.

은 도금한 무브는 흔치않습니다.

무브가 구리재질이라 그것을 가리기위함인데

마음에 들지 않네요 세척하면 지워지기도 하구요




우슨 무브링을 제거해주고




용두를 잡고있는 볼트를 풀어줍니다.





용두 제거 후 메인스프링을 풀어주고

와인딩휠을 풀어줍니다.







제거한 밸런스브릿지인데

수리한 흔적이 보입니다.

사진에는 흐릿해서 안보입니다만

롤러주얼도 루비가 아닌지 다 깨져있어요





뒤집어서 시계 바늘을 제거합니다.






옆구리에서 볼트를 찾아 풀으면 문자판이 분리됩니다.





열어보니 이전 시계장인분이 아워와셔를 빼먹었네요.

문자판 과 중앙에보이는 톱니바퀴의

공간을 띄워주는 와셔에요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상태도 별로 좋지않고

도금도 벗겨져있네요.

구리에 은도금을 하면 잘 벗겨져요




차근차근 분해중인데

탈진기까지 모두 주얼이 없네요.

심지어 팰릿까지 루비가 아닌것은 처음보네요

원가절감도 적당히 하지..

그냥 모든게 다 맘에 안듭니다.

정말 제 의욕을 뚝뚝 떨어뜨리는

초 원가절감 버전 스위스산 시계네요

심각하군요 그냥 이건 폐기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델마왓치!

이렇게 뚜껑이 없는채로 수십년간

여기저기 구른 폐급(으로보이는) 무브입니다.

그래도 스위스시계라고 오일링하니까 돌아는 가네요

크롬도금이라 은도금과는 다른

아주 반짝이는 자태를 보여주네요




고담왓치 분해완료입니다.




이건 델마왓치쪽인데 

밸런스피봇주얼을 고정하는 볼트머리가 부서져있어서

분해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밸런스피봇주얼을 세척하기위해 분해합니다.

사진 중간에 걸쳐져있는 머리카락보다 작은 고리를 벌려야

헤어스프링을 꺼낼 수 있습니다.

매우 조심해야합니다.




볼트2개를 풀어줍니다.





분리완료

두깨는 머리카락 3개굵기정도 됩니다.





너무 작으니까 테이프로 붙여서 보관합니다.




헤어스프링은 헤어스프링세척액으로 따로 세척해줍니다.




세척이 끝난 고담왓치와 델마왓치

색깔이 아주 다르죠?




블링블링 하군요

고담왓치의 은도금이 벗겨진 모습이 보이네요

안쓸거니까 신경쓰지 않습니다.





루비가 아주아주 이쁩니다. ㅎㅎ




조립은 분해해의 역순입니다.

더듬이같은건 비교용으로 찍은 제 머리카락입니다.





아까 깨져있던 주얼볼트도 바꿔줬습니다 

아주 이쁘네요


그리고 측정해보니.. 밸런스휠 각도가

160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신품 스위스시계가 300도정도 나옵니다.

로렉스나 오메가같은건 좀 더 많이 나오구요






피봇이 미묘하게 닳아있습니다.

못쓸 정도는 아닌데.. 

각도를 조금이라도 회복해보고자 교체합니다.




이번엔 밸런스휠 자체를 몽땅 분해합니다.





다행히 신품 밸런스스태프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좌 헌것
우 새것

입니다. 뭔가 다르긴 한데.. 역시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뭔가 다른 원인이 있을것 같습니다.







우선 조립해줍니다.

그리고 동력 자체가 부족한것같아서

메인스프링도 한번 까봅니다.




보라색이네요?

열처리된 태옆입니다.

이런 태옆은 100년된 회중시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힘도 없어서 그냥 손으로도 쉽게 감을수가있습니다.





심지어 역방향으로 휘어진것도 없네요





다른시계 2점도 까봤습니다.

하나는 까만색,

하나는 은색이군요.

은색쪽은 형태로보아 역방향으로

휘어진형태를 한듯 보입니다.






풀어봤습니다.

델마의 것 보다 길고 끝부분이 역방향으로 휘어져있습니다.

이렇게 휘어져있스면

태옆이 마지막 한바퀴 풀릴때까지

최대한 힘을 발휘해줍니다.

물론 현세대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태옆통을 깨끗이 씻고

이런 메인스프링와인더로 감아서 통에 넣어줍니다.





각도가  180부터 정상범주인데 190도까지 회복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마음에 안듭니다

조금더.. 조금더 해주려는데

해볼만한것은 다 해봤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피봇에 광택을 내주기로 합니다.




톱니바퀴를 지지하는 축의 끝부분을 피봇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곱게 갈아서 광택을 내는겁니다.






광택을 내기 전과 후 입니다.

솔직히 뭐가 보이지는 않구요

빛 반사 정도로 판단했습니다.



사용법은 영상 시작하자마자 나옵니다.





도중에 2만원짜리 마이크로스코프를

구입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용도를 잘 찾으면 좋겠네요





성공! 성공했습니다!




오차 조정을 위해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했습니다.




오차 조정 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또 비트에러도 상당히 나아졌구요.





문제는 유리인데요

당시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탈도 없었고

유리는 잘 깨지니까 이런 플라스틱 재질이 주류였습니다.

물론 동시대 롤렉스도 플라스틱 크리스탈 이었습니다.


오래된 시계장인을 찾아가면 되지않을까 싶어서

가져가보니

이건.. 옜날에는 기성품이 나와서 교체 가능했는데

요즘은 없어서 깎아야한다더군요.


그래서 서울 업체에 연락을 해보니


돔형 크리스탈은 사파이어나 유리로 제작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플라스틱으로만 만든다고 하더군요


[ 어.. 플라스틱요? ]

{ 정확히는 아크릴이죠 아크릴로 만듭니다 }

[ 아크릴?? 그럼 그거 ( 찍어내는게 아니라 ) ]

[ 깎아서 만드는건가요? ]

{ ( 웃음 ) 물론이죠. }


가격은 2.5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아크릴 :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하다

깎는다: 나도 깎을 수 있다.

결론 = 나도 할 수 있다.





아크릴을 3만5천원 어치 샀습니다 ( 최소단위 ㅋㅋ )

아크릴 가루 부앜ㅋㅋ





아 중간에 사진을 안찍은게 아쉽네요

정말 이거 재밌으면서 힘들더라구요..

깎으면 그냥 막 하얗게 되는데

매끈하게 갈아내고 광을 낸 모습 입니다.

곡면은 사전에 캐드로 설계하고 

손으로 깎아냅니다.





처음이라 이렇게 해봤는데

센터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지그를 만들어서

설치하고 만들어야겠습니다.

크기는 케이스보다 0.08미리 정도 크게 만들어줘야

접착제 없이 탁! 하고 들어가서 고정됩니다.




정말 후덜덜한 아크릴 가루들

온 방안에 다 날려서 마스크하고 작업했습니다. -.-






생각한대로 잘 만들어 졌습니다. (이쁘죠? ㅎㅎ)




장착한 모습입니다.

케이스도 광택을 내줬습니다.





다음은 문자판인데요

가운데 긁힌자국은 

저 이전에 시계장인분이 수리하다가 긁은것같습니다.




낡은 야광을 싹 다 벗겨냅니다.




그리고 다시 루미노바를 발라줍니다.

거의 튀어나감 없이 잘 발라 졌습니다.

일부 흐릿한건 문자가 지워진거에요





핸즈도 세척해줍니다.

녹슬은 부분은 고운 사포로 곱게 갈아줍니다.





그 뒤에 무광에나멜로 도색해주고

루미노바를 발라줍니다.





이제 유리를 닫기만하면!!!

오오오!!





그런데 유리를 닫다가 손이

미끄러지면서 초침을 부러뜨렸습니다.




시계줄은 집에있는 다른 시계걸 빼서 끼워봤습니다.




뒷면도 유리광을 내봤어요.




옛날 빈티지 시계의 매력이라면

작고 가볍고 얇은것인것 같습니다.

저처럼 마른 사람이 차기에도 좀 작게 느껴지는 정돕니다.

작은만큼 어딘가 배기는곳 없이 편안합니다.




그리고 얇아요.

그냥 왠만한 쿼츠시계만 합니다.





돔형 크리스탈의 곡면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아크릴만의 빛반가 있어서

옛날 플라스틱보다 이쁜것같아요






끝으로 금 도금도 하려고 했고

초침은 부품 교환하고 다시 장착하면되는데..

그냥 그만둘래요 ㅎㅎ


문자판이 지저분한건..

원래 좀 지저분하다고 이야기하고싶네요

깨끗하게 하려면 재생 ( 재도색, 프린팅 ) 을 해야하는데

장비가 없어요.

하려면 서울 예지동 가야죠

시분침 도색 벗겨진거는 유리 끼우다가 때려서 상처입은거에요 ㅠ

수리후에는 오차없이 잘 가고있습니다.

초침이 없으니 오차 신경 안쓰고 오히려 마음이 편한것같아요

라고 썼지만 하루에 한번정도 체크 하는데

착용한지 3일이 지났건만 3일간 10초정도 나는것같네요

옜날 시계도 수리하니까 오차는 없군요


이상 고담 50년산 손목시계 수리작업이였습니다.

-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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